글동네

엄마의 시간by 펜끝 이천 리

20260401엄마의시간.jpg




올해 엄마가 100세가 되셨다.
정신이 맑으셔서 95세 때에도 아들 며느리 사위, 같이 살았던 손녀 생일까지 기억하고 줄줄이 꿰시던 엄마다. 90이 넘으시면서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께 엄마가 하늘나라를 가시기 전 미리 꿈에 보여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99세 연말에 꿈을 꾸었다. 한창 활발하셨던 60대의 엄마가 그 시절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며 집안 대소사를 살피고 계셨는데 옆에는 돌아가신 형부도 함께 있었다.꿈속에서 엄마를 보면서도 너무 그리워하다가 잠에서 깬 나는 이제 엄마를 보내드릴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엄마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 후 일주일쯤 지나 엄마가 위급하셔서 응급차로 이동하는 중이라는 전화가 왔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엄마를 위해 기도하며 100세를 채우고 가시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에 살면서 힘든 시대에 태어나 어렵게 사셨지만 지금처럼 좋은 세상을 누리고 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쁘게 살지 못했던 것들은 용서해달라고 엄마를 위해 기도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계신 엄마의 시간을 함께하며 형제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의 인생을 거슬러 우리가 살았던 시간 여행도 하고 순리대로 엄마를 보내드리며 우리의 인생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회수
37
좋아요
1
댓글
0
날짜
12:46 PM